마트에서 제로콜라를 집었다가 “이거 진짜 0칼로리 맞아?” 싶었던 적 있으실 텐데, 실제 정부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값으로 일반 콜라와 나란히 놓고 봤습니다.
실제로 0에 가깝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K-FIND)에 코카콜라음료(주)가 등록한 값을 보면, 일반 코카콜라는 100mL당 43kcal, 당류 10.67g인 반면 코카콜라 제로는 100mL당 0kcal, 당류 0g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제로”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100mL당 45kcal, 당류 11.02g)와 펩시제로슈거(100mL당 0kcal)도 같은 패턴이라, 특정 브랜드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200mL를 마신다고 가정하면
일반 콜라(300mL캔)와 코카콜라 제로(355mL캔·500mL병)는 등록된 용량 자체가 달라 “캔 하나 대 캔 하나”로 바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두 제품 모두에 공통으로 등록된 정부 기준 1회 섭취참고량, 즉 200mL를 마신다고 가정하고 계산해 보면, 일반 콜라 200mL는 약 86kcal·당류 21.3g이고 제로 콜라 200mL는 0kcal·당류 0g입니다.
참고로 실제 확인된 용량 기준으로는 코카콜라 제로 355mL 캔 1개는 등록값 그대로 0kcal이고, 코카콜라 1800mL 대용량 페트 1병 전체는 약 774kcal·당류 192g에 달합니다. 마시는 용량이 클수록 그 차이도 커진다는 뜻입니다.
이 200mL 가정을 바탕으로, 매일 같은 양을 마신다는 단순 가정 하에 하루 한 번 마시는 습관을 일반에서 제로로 바꾸면, 하루 약 86kcal·당류 21.3g, 일주일이면 약 602kcal·당류 149g, 한 달이면 약 2,580kcal·당류 639g만큼 표시 열량 섭취가 줄어드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만 이 숫자를 곧바로 “그러니까 한 달에 몇 kg이 빠진다”로 연결하지는 않습니다. 체중은 이 음료 하나만이 아니라 전체 식사, 활동량, 다른 음식으로 보상 섭취를 하는지, 개인차 같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그 이유를 좀 더 봅니다.
그런데 이게 체중 감량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비당류감미료(NSS)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설탕을 비당류감미료로 대체하는 것이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서 장기적인 체지방 감소로 이어진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을 근거로 하며, 오히려 비당류감미료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사망률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도 함께 보고했습니다. 다만 이 권고는 “조건부(conditional)”로 분류돼 있는데, 연구 참여자의 기존 건강 상태나 섭취 패턴 같은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WHO는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권고를 적용하지 않는다고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WHO가 문제 삼는 것은 “비당류감미료를 체중 조절 목적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지, 마시는 그 순간의 열량·당류가 줄어든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한 번 마실 때 든 열량과 당류가 줄었다”는 사실과 “그래서 장기적으로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같은 근거로 뒷받침되는 주장이 아닙니다. 참고로 이런 비당류감미료 중 하나인 알룰로스는 얼마나 먹어도 괜찮은지를 실제 인체 연구 기준으로 따로 살펴봤습니다.
세 가지를 겹쳐 놓고 보지 않으려면
정리하면 세 가지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첫째, 코카콜라 제로의 0kcal·0g 표시는 K-FIND에 등록된 제품 정보 기준으로 실제 사실입니다. 둘째, 일반 콜라 대신 제로로 바꾸면 그때그때 마시는 열량과 당류 섭취는 분명히 크게 줄어듭니다. 셋째, 그렇다고 제로콜라 자체를 “건강 음료”나 “마시면 살이 빠지는 음료”로 볼 수는 없습니다 — 이 세 번째 주장은 앞의 두 사실만으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또한 설탕 든 음료를 제로 음료로 바꿨을 때의 이야기와, 애초에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마셨을 때의 이야기도 같은 질문이 아닙니다. WHO도 감미료 대신 “단맛을 내는 식습관 자체를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어, 제로 음료가 물이나 무가당 음료의 대체재로 권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평소 일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던 사람이 제로로 바꾸면, 그 순간의 열량과 당류 섭취를 줄이는 데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제로콜라를 “건강 음료”라고 부르기는 어렵고, 매일 많이 마셔도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반대로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마시던 사람이 일부러 제로 탄산으로 바꿀 이유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